[로마] 고대 로마 이야기 #.2-4 2차 포에니 전쟁

[로마] 고대 로마 이야기 #.2-4 2차 포에니 전쟁

 

 

지난회에 이어 포에니 전쟁 중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제 2차 포에니 전쟁 이야기로 바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닷~!

 

 

포에니 전쟁의 흐름

 

 

기원전 218년 5월 하밀카르 바르카의 아들 한니발은 보병 5만, 기병 9천, 코끼리 37마리를 이끌고 피레네 산맥을 넘었고, 로마는 이에 대응하여 2개의 군대를 편성하여 시칠리아와 미실리아에 파견했다. 한니발은 로마가 생각지 못했던 갈리아를 가로질러 알프스 산맥을 넘어 이탈리아의 북쪽을 공격했다. 하지만 험준한 땅을 가로지르면서 그 병력이 보명 2만, 기병 6천으로 줄어있었다. 기원전 218년 11월에 로마군과 카르타고 군은 티키누스에서 처음 만났다. 티키누스 전투에서 당시 로마의 집정관이었던 코르넬리우스 스키피오가 이끄는 로마군이 카르타고 군의 기병에 의해 패했고, 뒤이어 벌어진 테르비아 전투에서도 기병, 보병이 맞붙었으나 로마군은 대패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로마는 알프스 산맥 남쪽의 갈리아 지방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기원전 217년 4월, 예전 에트루리아 지역인 트라시메누스 호수 전투에서도 집정관인 가이우스 플라미니우스가 전사할만큼 대패하였고, 이 전투로 인해 토스카나 지방도 잃게 되었다. 한니발은 로마를 코앞에 두고도 로마의 주변도시들을 집중 공략했다. 로마의 연합세력을 로마로부터 분리시키고 로마를 고립시키고자 하는 의도였다. 로마는 카르타고의 전략에 맞서 한니발과 싸우지 않고 도망 다니는 전술을 구사하며 시간을 끌었다. 한니발의 예상과 어긋났던 것은 카르타고의 압도적인 전력에도 불구하고 로마의 동맹세력은 로마에 반기를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원전 216년 카르타고와 로마는 칸나이 평원에서 다시 대규모 전투를 벌였다. 한니발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서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을 골라 전투를 벌일수 있는 당대 최고의 명장이었다. 그리고 이 칸나이 평원 전투에서도 한니발의 카르타고 군대는 의도적으로 지는 척을 하다가 자신의 전술상 유리한 지형인 칸나이 평원까지 로마를 끌어들이고, 자신의 군대 5만으로 로마군 8만 4천 가량을 상대로 하여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낸다. 후에 이 칸나이 전투는 포위 섬멸전의교과서적인 전투로 유명한 전투로 손꼽힌다고 한다.

 

 

기원전 215년에는 시라쿠사와 카푸아가 한니발 측으로 돌아섰고, 마케도니아의 필리포 5세도 한니발과 공동 투쟁을 선언했다. 한니발은 은근히 로마 원로원에 강화제의를 했으나, 로마 원로원은 이를 거절했고 파비우스 막시무스를 다시 집정관으로 선출했다. 한니발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면서 군단을 쪼개 지구전을 펼쳤다. 이때부터 4년간 이탈리아 남부에서 로마군과 카르타고군은 소모전을 벌였고, 전선을 교착상태에 빠지게 된다.

 

 

한편 시칠리아와 마케도니아 왕국 쪽에서는 로마가 점차 전세를 역전시켜 나갔다. 마케도니아의 필리포 5세는 로마 군단과 그리스의 다른 국가들의 방해로 한니발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이탈리아로 오지 못했으며, 시칠리아의 시라쿠사에서 로마군은 아르키메데스의 신무기 때문에 고전했지만 기원전 211년 클라우디우스 마르켈루스가 이끄는 로마군은 1년에 걸친 공성전을 끝내고 시라쿠사를 함락했다. 또한 캄파니아 지방의 요지인 카푸아는 로마군에 포위되었고 한니발이 이를 구하려 애썻지만 결국 로마군에게 탈환되었다. 이 일로 자신감 넘치게 로마의 중심으로 깊숙히 들어온 한니발은 시칠리아와 캄파니아를 모두 잃고 고립되는 형국이 되었다.

 

 

한니발 바르카

 

 

 

기원전 209년 이탈리아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전투와는 달리 히스파냐에서는 26세의젊은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가 대담한 전술로 한니발의 근거지인 노바 카르타고를 함락시켰다. 당시 한니발은 로마의 장군 클라우디우스 마르켈루스와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었고, 그 사이 한니발에게 마지막으로 남아있었던 타란툼마저 함락되었다. 이듬해인 기원전 208년에는 히스파냐에 있던 스키피오가 한니발의 동생 하스드루발 바르카가 이끄는 카르타고 군에 승리했다. 하스트루발은 남은 정예 카르타고 군을 모아 기원전 207년 한니발이 이용했던 알프스로 향하는 행군길을 통해 이탈리아로 들어가 한니발과 합류, 로마를 공격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우연히 이 정보를 입수한 로마군 사량관 클라우디우스 네로는 자신의 구역인 이탈리아 남부를 이탈해 북쪽으로 이동하여 메타우루스 강둑에서 카르타고 군을 물리쳤고, 이 전투에서 한니발의 동생인 하스드루발은 전사한다.

 

 

기원전 206년에는 스키피오가 현재의 세비야 근처인 일리파 전투에서 카르타고 군을 괴멸시키고 히스파냐에서 카르타고 군을 완전히 축출해냈다. 일리파 전투 이후 스키피오는 아프리카에서 현재의 알제리 북부지방의 누미디아, 마시니사와 손잡고 카르타고 본토 침략을 준비한다. 이 무렵 한니발의 막내동생인 마고네는 제노바에 상륙해 한니발을 도우려 했지만 로마군에 의해 저지당한다.

 

 

한편 스키피오는 북아프리카에서 카르타고를 위협했고 로마와 카르타고 사이에는 강화교섭이 이어졌다. 결국 기원전 203년 한니발과 막내동생 마고네는 본국 정부에 의해 카르타고로 송환되었고, 카르타고로 돌아오는 길에 마고네는 죽음을 맞이한다. 양국 간의 강화가 거의 이루어질 무렵 강화는 결렬되었고, 기원전 202년 양쪽은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게 되었다.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자마에서 벌어진 마지막 전투에서 한니발이 이끄는 카르타고 군과 스키피오가 이끄는 로마, 마시니사, 누미디아 기병대 연합군이 싸우게 되는데, 카르타고 군은 보병 4만 5천, 기병이 4천, 코끼리 80마리 였고, 로마군은 기병대 6천을 포함해 약 4만의 병력이었다. 이 전투에서 한니발은 본인 전술의 핵심이자 자신의 장기였던 기병대의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패배하게 된다. 결국 카르타고는 2차 포에니 전쟁이서도 항복하게 되는 것이다. 한니발은 로마에 패전하고 난 후, 치욕스러운 삶은 살지 않겠다며 자결했다고 한다.

 

 

포에니 전쟁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한니발과 스키피오가 주인공인 2차 포에니 전쟁, 다른 말로 한니발 전쟁은 이로써 마무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맺어진 로마와 카르타고 사이의 강화조약들 때문에 후에 다시 한번 전쟁을 하게 되면서 카르타고는 완전히 멸망하게 된다. 간략하고 얕게 정리한 내용이지만 더 깊은 전쟁의 내막을 알고 싶다면 나와있는 다양한 서적들을 참고하기를 바라며~! 제 3차 포에니 전쟁으로 다시 한번 이어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