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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고대 로마 이야기 #.2-6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Gaius Julius Caesar (上)

[로마] 고대 로마 이야기 #.2-6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Gaius Julius Caesar (上)

 

 

서양사 사상 가장 큰 영향을 남긴 사람 중의 한 명인 로마 출생의 이 사람. 바로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영어로 읽으면 그 이름도 유명한 시저다. 로마 공화정 말기의 정치가이자 장군이었던 카이사르는 폼페이우스, 크라수스와 함께 집정관이 되어 민중들의 큰 인기를 얻은 사람이다. 능력만으로 본다면 연설력, 정치력, 군사 지휘능력...뭐 하나 빠지는게 없을 정도로 완벽한 인물 중 하나였다. 하지만 언제나 이런 능력자에게는 비극적 최후가 다가오더라는 사실...어쨋든 지금부터 로마 공화정 말기, 가장 재미있는 인물 중 한명인 카이사르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카이사르는 굉장히 유서 깊은 귀족 집안에서 기원전 100년에 태어났다. 비록 귀족 가문이긴 했으나 그의 조상들 중에는 유명한 정치가나 장군은 없었다. 그런 집안에서 태어난 카이사르의 소년기는 너무나도 평범했다. 오히려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훨씬 보잘것 없는 경력의 그였다. 하지만 당시의 카이사르는 이미 남들과는 다른 큰 포부와 꿈, 그에 대한 의지를 지닌 사람이었다. 그것은 권력과 명예에 대한 꿈이었고, 급변하는 로마 정세 사이에서 큰 업적을 남기고자 한 것이다.

 

 

기원전 84년 카이사르는 아버지의 명령으로 콘스탄틴과 결혼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녀와 이혼하고 평민당 지도자였던 코시우스 코르넬리우스 신나의 딸인 코넬리아를 아내로 맞았다. 당시 벌족파였던 술라가 정권을 잡기 위해 정적이었던 평민당 지도자 신나를 죽이게 되는데, 술라는 카이사르의 능력을 높이 사, 그에게 코넬리아와 이혼하고 자신의 밑에서 일하기를 권했다. 하지만 카이사르는 이를 거절했고, 술라는 화가 난 나머지 카이사르가 물려받은 재산과 그 아내의 지참금까지 모두 몰수하고 그를 처형하라 시킨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카이사르는 로마를 떠나 해외를 전전하다가 술라가 죽은 후인 기원전 78년에야 로마로 돌아오게 된다.

 

 

로마로 돌아온 후 카이사르는 뒤늦게나마 정치계로 바로 입문하게 되는데, 그의 연설력과 진취적인 성향, 열정적인 태도로 대중의 호감을 사게 된다. 그는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하는데, 장군으로써는 그에 견줄만한 자가 없었고, 웅변으로는 그 유명한 키케로 다음이었으며, 역사가, 법률가, 정치가, 시인, 작가, 건축가, 수학가로써도 능력이 탁월했다고 한다. 이런 능력들은 로마를 떠나 있을 당시, 세상을 유랑하면서 유명한 인물들에게 배운 것들이라 하기도 한다. 이런 카이사르는 특히나 평민들과 일부 상위층 인사들 사이에서 이름을 날리게 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기원전 73년에는 최고 제사장에 취임했고, 이후 재정관, 시정관, 대법관 등 고위관직을 역임했다. 카이사르는 최고 지도자인 집정관에 오르고 싶었지만, 민중들의 힘을 등에 업은 카이사르의 힘이 너무 강해지는 것을 경계한 원로원들이 그를 방해하였다. 그러다 기원전 60년에 당시 유명한 장군이자 술라의 지지자였던 폼페이우스, 폼페이우스와 함께 스파르타쿠스 반란을 토벌한 크라수스와 함께 삼두동맹을 결성했고, 이 두사람의 지지로 카이사르는 기원전 59년 집정관에 오르게 된다. 이것을 제 1차 삼두동맹 혹은 삼두정치라 부른다.

 

 

키케로

 

카이사르는 집정관으로 당선된 후, 국유지분 배법안 등 민중들을 위한 각종 법안을 제출하여 큰 인기를 얻었다. 카이사르의 정치적인 독주가 이어지자 키케로와 카토 등 공화정을 지지하는 귀족들의 불안을 초래하게 되었고, 카이사르와 귀족세력과의 갈등이 계속되었다. 당시 1년 임기였던 집정관으로써의 임무를 마치고, 그는 갈리아 총독에 임명되어 갈리아 정복에 나서게 된다. 카이사르는 남부 갈리아 지역에 머물러있던 속주를 갈리아 지역 전체로 확대해 나가기 시작했는데, 그가 정복한 지역은 현재의 프랑스와 이탈리아 북부, 벨기에, 스위스 서부에 이르는 지역이다. 그는 탁월한 군사 지휘력으로 이 넓은 땅을 단 7년만에 정복하게 된다. 로마를 괴롭히던 갈리아를 정복함으로써 카이사르는 민중들 사이에서 인기가 치솟았으며, 7년동안 갈리아 정복을 함께한 노련한 군인들을 자신의 휘하에 두게 되어 누구보다 강력한 군대를 보유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로마 원로원의 귀족들로부터 더욱 큰 경계를 받게 된다. 협의를 통해 로마의 정치를 이끌어가던 원로원의 귀족들은 카이사르의 정치적 독주가 미래에는 공화정을 무너뜨리고 1인 독재 시대를 불러올 것이라 우려하였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원로원의 귀족들이 카이사르를 제거하려고 마음먹게 된다.

 

 

어쨋건 카이사르는 7년에 걸쳐 갈리아를 정복했고, 직접 '갈리아 전쟁기'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객관적이고 간결하게 써내려간 그의 문체 속에서 이성적이면서 때로는 냉정했던 그의 성격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카이사르가 갈리아를 정복하고자, 이런 큰 무공을 세우고자 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원로원의 귀족들이 우려하는 그대로였다. 당시 로마의 원로원은 본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고, 폭력이 난무해 유혈사태까지 일으켰으며, 당시 원로원의 대표와 다름 없었던 키케로가 할 수 있는 것은 과거의 이상적인 로마를 추억하는 것 뿐이라고 할 정도로 제어가 불가능했다. 카르타고와의 전쟁을 하던 시절만 해도 모두가 자신이 아닌, 로마를 위해 지도층과 일반 시민들이 하나로 뭉쳤는데, 이 일이 마무리 된 이후의 로마는 너무나도 엉망인 상태가 되어 있었다. 카이사르는 이 상황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초강대국이 된 현재의 로마에는 공화정 체제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 급진적인 개혁을 추진하려고 한 것이다. 그 내용 중 하나는 원로원 의사록이라는 것을 만들어 원로들의 회의 내용을 시민들에게 모두 공개해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카이사르는 언제나 썩어버린 원로원 기능을 바로 잡고자 했고, 갈리아 정복의 명성을 이용해 로마의 체계를 모두 뜯어고치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이런 급진적인 정책에는 보수세력의 저항이 있기 마련이다. 때마침 기원전 53년에 크라수스가 파르티아와의 전쟁에서 전사하게 되는데, 이 때부터 힘의 균형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당시 원로원은 이때다 싶어 다른 집정관 중 하나였던 폼페이우스와 손을 잡고 '카이사르가 황제가 되려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갈리아 총독으로 있던 그에게 군사령권을 포기하고 군대를 해산한 후 혼자 로마로 복귀하라고 명령한다. 카이사르가 혼자 복귀하면 그를 암살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당시 로마에 있었던 카이사르 지지자 중 한명인 안토니우스가 로마를 탈출하여 갈리아 지방에 있던 카이사르에게 이 사실을 전한다. 이에 격분한 카이사르는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로마를 무력으로 진압하기 위해 로마로 진격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카이사르로써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군대를 해산한 후 로마로 소환되어 가게 되면 걸국에는 정적들에 의해 암살 당할 것이고, 군대를 해산치 않고 소환에 응하지 않는다면 반란인자로 낙인찍히게 되는 것이다. 결국 절벽에 내몰린 카이사르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결국에는 로마로 진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처음에는 카이사르도 귀족들과 몇차례 협상을 시도했으나, 폼페이우스의 군사력을 믿고 있었던 귀족들은 이를 무시했다.

 

 

당시 로마에는 내란 방지를 위해 만들어놓은 법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루비콘 강을 건너기 전에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이는 곧 반란이다.'라는 형식이었다. 루비콘 강은 당시 로마의 북쪽 국경으로 현재는 그 모습을 찾을 수 없어, 이탈리아 북동부에서 시작해 동쪽인 아드리아해까지 흘러들어가는 작은 강이었을 것이라는 예측만을 하고 있을 뿐이다. 어쨋든 카이사르는 루비콘 강을 건너기 직전, 자신의 군사들이 '반란'이라는 것에 주춤거리고 있을 때, 말에 오른채 먼저 강을 건너며 연설을 한다. 그 연설의 마지막은 지금까지도 유명한 말로 전해지고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카이사르 이야기도 너무 기네요...;;어떻게 짧게 쓰려고 해도 더 이상 짧아지지가 않아요. 여러분들의 이해를 바라며~!ㅋ

다음에 여기에 이어서 더 이어나가 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