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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위한 준비...

[여행 볼거리 - 피렌체] 단테 예배당(Chiesa di dante)

[여행 볼거리 - 피렌체] 단테 예배당(Chiesa di dante)

 

 

단테 예배당

 

 

피렌체에는 산타마게리타(S.margherita) 교회가 위치하고 있다. 이 교회의 다른 이름은 단테예배당. 이름만 들어도 알겠지만 피렌체의 시인이자 정치가였던 단테가 다니던 교회다. 그의 대서사시 '신곡'에 등장하는 어린 시절 만났던 꿈의 연인, 베아트리체와 이야기도 나눠보지 못하고 젬마 도나티와 결혼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교회로 가는 좁은 골목을 지나 입구에 다다르면 작은 대리석 현판만이 이곳이 단테예배당임을 알려주고 있다. 단테가 1265년 태어나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계속했으니 이 건물도 벌써 700살이 넘은 것이다. 그런데 근처에 가보면 알겠지만, 아직까지 튼튼히 잘 서 있는 것이 신기하고, 부러울 따름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른 교회들과 다르게 너무나도 소박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어 다른 어떤 교회보다도 가슴 깊숙히 다가오는 어떤 따뜻함과 평온함을 느낄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교회 내부에 들어서면 정면에 작은 창으로 은은한 빛이 들어오고, 양쪽으로는 아치형의 조각들이 놓여져 작은 촛불들이 그곳을 밝혀주고 있는데, 이것은 단테가 평생을 짝사랑했던 여인 베아트리체와 단테의 아내 젬마 도나티의 묘지라고 한다.

 

왼편 묘지 조각 위에 작은 메모지와 볼펜이 놓여있고, 그 아래로는 바구니 속에 쪽지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데, 이곳에서 메모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글을 메모해서 그 바구니 안에 넣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 때문에 그렇게 배치해 놓은거라 한다. 단테교회를 방문하면 꼭 해봐야 할 일 중 하나다.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만남

 

 

Dante and Beatrice, Henry Holiday, 1883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처음 본 것은 피렌체 귀족가문이자 베아트리체 그녀의 가문인 폴코 포르티나티 가문의 잔칫날, 그의 나이 9살, 베아트리체의 나이 8살일 때였다. 단테는 그녀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져 불같은 상사병을 앓으며 보냈다고 한다. 그로부터 9년후 다시 한번 아르노 강변의 베키오 다리 근처에서 둘은 다시 한번 조우하는데, 그때도 단테는 아무 말도 꺼내보지 못하고 그냥 보내고 만다.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다시 본 후, 연애시를 줄줄이 써냈지만, 정작 그녀를 만났을 때는 말 한마디 건네지도 못하고 전전긍긍 가슴만 앓다가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못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마디로 베아트리체와의 사랑은 일방적인 단테의 짝사랑이었다.

 

결국 짝사랑만 하던 단테는 베아트리체가 1284년 유망한 은행가의 아들과 결혼한 후, 그녀의 남편이 23살 때 죽고, 그녀 역시 그로부터 3년 뒤인 1290년,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결국 사랑에 대한 말도 꺼내보지 못하고 그녀를 떠나보낸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인생에서 영원한 사랑으로 남기고, 마음의 위안을 받기 위해 광범위한 독서에 몰입한다. 그럼에도 그녀를 잊지 못해 나중에 '신곡이라는 대서사시를 저술했고 그것을 통해 마음을 위로받고자 했던 것이다.

 

정치에 입문한 단테

 

어느덧 1295년, 단테는 제약사 조합에 가입하면서 정치에 입문하여 피렌체 정치의 중심인물로 떠올랐고, 피렌체는 단테가 중심이 된 '겔프당'과 도나티 가문이 이끄는 '기벨린당'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때 로마의 교황 보니파키우스 8세의 토스카나 남부를 교황령으로 만들기 위해 피렌체에 군대를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사안을 놓고 겔프당은 반대의사를 표명했고, 기벨린당은 그 반대편에 서게 된다. 겔프당이 기벨린당에게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자 단테는 로마 교황청으로 달려가 설득하려 하였으나, 결국 단테는 교황청에 의해 억류되었고, 피렌체에서는 겔프당이 기벨린당에 패했으며, 자신에게는 추방령이 내려졌다는 사실을 접한다. 이때부터 단테는 실향민이 되어 이탈리아 각지를 떠돌아다니다 결국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타지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신곡'이라는 작품도 바로 이때 만들어진 작품이다.

 

단테를 역사상 4대 시성(詩星)으로 만들어준 작품, 신곡

 

 

단테, '신곡'

 

단테가 집필한 '신곡'은 [지옥], [연옥], [천국]이 각각 33개의 곡으로 이루어져있고, 여기에 서곡을 합치면 총 100곡이다. 하나의 곡은 150행 내외로 총 14,233행이 된다고 한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지옥]으로 베아트리체를 찾아 지옥을 유랑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놓은 작품으로 사전지식 없이 읽어도 충분히 압도적이며, 그의 탁월한 상상력이 빚어낸 걸작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바로 이 작품으로 단테는 호메로스, 셰익스피어, 괴테와 함께 세계 4대 시성으로 불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