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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위한 준비...

[여행팁] 로마 안에는 몇 개의 나라가 있는 걸까?

[여행팁] 로마 안에는 몇 개의 나라가 있는 걸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탈리아, 그리고 그 수도인 로마. 바로 이 로마 안에 2개의 나라가 존재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계실겁니다. 그 첫째는 당연하게도 이탈리아이고, 그 두 번째는 바티칸 시국이죠. 1929년 라테란 조약 이후, 교황이 직접 통치하는 하나의 신권국가로 인정받은 이 바티칸 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로마 안에는 바티칸 시국 이외에도 또 하나의 나라가 존재합니다. 많이 알려지진 않았습니다만 '몰타기사단 왕국'이 바로 그것입니다.

 

 

몰타기사단 왕국 국기

 

 

몰타기사단은 1차 십자군 원정 이후 1080년 성지순례자들을 보호하고 구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예루살렘, 로도스, 몰타 등지에 생겨난 종교기사단으로써 템플기사단, 튜튼기사단과 더불어 유럽3대 기사단으로 불렸습니다. 이들의 또 다른 이름으로 '성 요한 기사단', '로도스 기사단'이라고도 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초기에는 성지순례자들의 구호가 주목적이었으나, 이슬람 세력의 기독교에 대한 침략이 심해지자 전사적(戰事的)인 기사단의 성격을 띄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슬람세력이 급격하게 강해졌고 예루살렘이 정복되는 등 십자군 원정 기간동안 많은 성지들이 함락되었고, 결국 몰타기사단 역시 기프로스 섬으로 근거지를 옮겨 그곳에서 활동하게 됩니다. 그동안 다른 두 기사단은 서서히 사라지게 되었고, 몰타기사단만이 남아 1309년에는 로도스 섬을 정복해 그곳을 새로운 근거지로 삼고 막강한 해군력을 가진 독립국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16세기 초, 오스만 제국과의 전쟁에서 참패한 후, 로도스 섬에서 밀려난 몰타기사단은 신성로마제국 카를 5세의 지원으로 시칠리아 남단의 작은 섬인 '몰타'로 다시 옮겨가게 됩니다. 기사단은 그곳에서 주권이 있는 나라로 다시 성장하게 되는데, 이때 로마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도피 중이었던 '카라바지오'가 이곳에서 그들의 환대를 받으며 잠시 동안이지만 도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1789년에는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 군에게 정복당하게 되었고, 또 다시 여러 지역을 떠돌다가 세력이 많이 줄어들었고, 끝까지 살아남은 기사단이 1834년 로마에 정착하게 됩니다.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그들은 군사적인 모습보다는 종교적이고 인도주의적인 활동과 의료봉사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몰타 기사단'이라는 명칭보다 '성 요한 기사단'이라 불리고 있으며, 오랫동안 의료봉사활동의 노고를 인정받아 유엔총회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몰타 기사단

 

현재는 약 30명의 신부와 3000명 정도의 기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로마의 아벤티노 언덕에 기사단의 본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로마 안에는 결국 총 3개의 나라가 존재하는 거라고 볼 수 있겠죠? 이탈리아와 바티칸 시국, 그리고 몰타 기사단 왕국...이탈리아 내에서 길거리를 다니다 이상한 중세 기사단 복장에 가슴에 붉은 십자가가 그려진 것을 보신다면 그들이 바로 '몰타 기사단'입니다!

 

몰타 기사단의 건물에 자그마한 열쇠 구멍이 있는데, 그 안을 바라보면 세 개의 나라가 한눈에 들어온답니다~!

가장 가까이에는 몰타 기사단의 영지가, 그 다음에는 이탈리아의 로마시가, 저 멀리에는 바티칸 시국의 베드로 성당의 돔이 그 모습을 웅장하게 자랑하고 있지요! 그 광경을 꼭 보시길 바랍니다~!

 

사진 한장 찰칵~!

 

몰타 기사단 왕국 공식 웹사이트 : http://www.orderofmalta.int/?lang=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