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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위한 준비...

[여행 볼거리 -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카테드랄(Catedral)

[여행 볼거리 -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카테드랄(Catedral)

 

 

카테드랄

 

 

고딕지구에 있는 바르셀로나의 대성당이다. 1298년에 착공해 약 150년만인 1448년에 완공된 첨탑 높이 70m의 거대한 규모를 가진 성당이다. 처음에는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다가 나중에 로마네스크 양식이 추가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노틀담 만큼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가 설치되어 있다. 카테드랄 정면의 현관은 1408년에 제작된 설계도에 따라 500년 만인 1913년에 완성되었다. 정면의 파사드 장식은 19~20세기에 추가적으로 조각된 것이다.

 

 

대성당 내부의 성가대석을 둘러싼 흰 대리석에는 바르셀로나의 수호 성녀인 산타 에우랄리아가 처형되는 순교장면을 조각해 놓았다. 대성당의 긴 의자에 그려진 'X'모양은 에우랄리아가 못 박혔던 십자가의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에우랄리아의 조각상에서도 X형 십자가를 함께 볼 수 있다. 에우랄리아의 유골은 예배당의 중앙제단 아래에 안치해 놓았다. 지하로 내려가면 그녀의 납골당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성당 내부 한켠에 초들을 켜 놓았는데, 이 초들은 꺼진적이 없다고 하며, 메시아를 기다린다는 의미와 함께 기도으 뜻이 함께 들어있다고 한다. 대성당의 옆문으로 연결된 회랑의 정원에는 13마리의 거위가 살고 있는데, 이는 순교 당시 아우렐리아의 나이 13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그녀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거위의 흰 빛깔이 그녀의 순결과 신앙을 의미한다고 한다. 성당 내부에는 파이프 오르간도 있다. 파이프 오르간은 너무 커서 규모가 왠만큼 크지 않으면 내부에 들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하니, 이를 봐도 카테드랄의 규모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에우랄리아가 순교한 2월 12일이 있는 주에는 '산타 에우랄리아 축제'가 열린다. 그리고 주말에는 카테드랄 앞에서 오래된 성당물품이나 투우사의 옷 같은 걸 파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입장료는 파사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비용을 포함해 6유로다.

 

 

여기서 바르셀로나의 수호 성녀인 산타 에우랄리아에 대해 잠깐 알아보도록 하자.

 

 

산타 아우렐리아, 290~304

 

산타 에우랄리아는 290년 싸리아라는 기독교 마을에서 태어났다. 집에 찾아오는 가난한 사람들을 빈손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없을 정도로 마음이 따뜻한 소녀였다. 어느날 집 근처의 숲을 걷던 에우랄리아는 천사를 만나, 그녀가 바르셀로나의 성녀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그로부터 얼마 후, 로마의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기독교 탄압을 위한 칙령을 발표하고 기독교 교회, 성물, 성전을 파괴하고 기독교인들의 모임을 불허한다고 공표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었던 도시였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에 살던 기독교인들은 피신하거나 로마의 제의에 따라야만 했다. 아니라면 고발을 당하거나 사형을 당했다. 에우랄리아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이런 어려운 상황인 것을 알면서도 당시 바르셀로나 지역의 통치자였던 다치아노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자신이 기독교인이라는 것과 함께 기독교인들을 너무 폭력적으로 대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당시 에우랄리아는 13세. 다치아노는 보란듯이 병사들에게 명령해 그녀를 어두운 감옥에 가둔다. 그리고 그녀에게 고문을 가하면서 신앙을 포기하라고 강요하였지만 끝까지 신앙을 지키다 죽임을 당한다.

 

 

기록에 의하면 그녀의 나이 1년에 한번씩으로 계산하여, 총 13회의 고문을 했다고 한다. 가장 알려진 고문 중 하나는 에우랄리아를 발가벗긴 뒤, 유리조각, 못 등 날카로운 물건이 가득한 드럼통에 넣고 내리막길로 굴린 것이다. 지금도 고딕지구에는 Baixada de Santa Eulalia(산타 에우랄리아의 내리막길)라는 내리막길이 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그녀에게는 아무런 상처가 없었고, 다치아노는 그녀를 처형장으로 끌고가 'X'모양의 십자가에 못박고, 그녀의 머리를 잘라 죽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에우랄리아가 십자가 위에 못박혀 있는 동안 하늘에서 눈이 내려 그녀의 벗은 몸을 가려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가 마지막 기도를 마치고 숨을 다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마치 하늘에서 그녀의 영혼을 데려가기라도 하는 듯, 그녀의 잘린 목에서 하얀 비둘기가 나와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